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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노을이쁜카페/밀양 삼랑진│시골카페홀릭

커피에세이/시골카페홀릭

by delightnami 2020. 6. 24.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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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저택의 고상함과
이웃집의 친근함이
절묘히 어우러진 곳

 

 

시골길 드라이브를 다니다 보면 '이런 곳에 카페가?' 하는 경우가 참 많다. 아마 시골의 한적함과 내추럴한 자연 뷰를 위해서지 싶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골 카페가 되려면 번잡한 곳보다 차라리 뚝 외떨어진 곳이 분위기 조성에 더 유리하고 또 그런 곳일수록 좋은 전망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다.

 

같은 장소를 보더라도 사람 많이 다니는 길보다 인적 드문 높은 산에서 보는 자연 뷰가 훨씬 매력적이다.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멋진 자연을 더 많이 보고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노을이쁜카페도 조금은 생뚱맞은 곳에 있는 곳이다. 만약 내비게이션이 없고 설명만으로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면 찾기가 참 애매할 만큼.

 

밀양 지리에 밝은 엄마에게 카페 가는 길을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거기를 어떻게 설명하지?' 하고 난감해하신다. 그러다 나온 설명은 '삼랑진 역에서 만어사 방향으로 가다가 단장면 쪽으로 고개고개 넘어가다 보면 나온다.'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고개고개 넘어가다 보면'이다. 어딘가 높은 곳에 있는 곳이고, 어딘가를 가는 길 중간쯤이라는 느낌이 온다. 두루뭉술하지만 힌트 담긴 엄마의 표현이 재밌다.

 

카페 위치는 만어사 근처로 삼랑진에서 밀양, 울산 가는 고갯길에 있다고 소개되기도 한다. 사실 이러쿵저러쿵 할 게 뭐 있나. 내비에 주소만 찍으면 되는 일을.

 

다만 나는 이런 카페를 발견하는 게 재미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깜짝 반전이기도 하고, 숨은 보물찾기하는 양 알아낸 뿌듯함의 기쁨이 있다.

 

노을 이쁜 카페 건물 외관

 

노을 이쁜 카페는 유럽 주택을 떠오르게 한다. 예쁜 벽돌과 지붕이 눈길을 끄는 건물 외관은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카페라기보다는 '참 예쁜 집' 같다.

 

벽돌과 나무문이 멋스러운 노을이쁜카페

 

들어서는 입구 구석구석에 놓인 파라솔과 테이블도 예쁘다. 벽돌과 어우러진 돌 재질의 테이블과 돌 화분에 핀 작은 꽃이 멋을 더한다.

 

노을이쁜카페 입구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
주차장에 세워진 입간판과 1층 야외 파라솔

주차하기도 좋은 편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입간판 옆이 주차장이고 그 옆으로 건물입구까지 주차할 수 있다.

 

1층 실내에서 바깥으로 나오면 사진에서 보이는 테라스가 꾸며져 있다. 파라솔 밑 테이블에 앉아 공기 좋은 산골 바람 쐬며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1층도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지만 지금까지 딱 2번밖에 앉아본 적이 없다. 한 번은 1층 창가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었고 한 번은 외부 테라스로 나가 바깥 구경을 했다. 그 외는 올 때마다 모두 2층으로 직진. 어딜 가든 아무래도 높은 곳의 창가 뷰를 편애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노을이쁜카페 1층 좌석, 소파 의자가 참 편안하다

 

노을 이쁜 카페는 고상함과 친근함이 절묘히 잘 어우러지는 게 매력이다.

 

노을이쁜카페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모습

짜잔. 마치 유럽의 어느 고풍스러운 귀족 저택에 온 것 같다. 저 화려한 샹들리에만 보면.

 

유럽 느낌 물씬 나는 건물 외관과 멋스러운 나무 문, 반짝반짝 우아한 샹들리에, 곳곳의 기품 있는 장식들을 보면 마치 어느 유럽 저택에 초대받은 기분이다.

 

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온화한 전원 마을 풍경이나 정감 있는 강냉이 튀밥, 온돌방 분위기의 좌식룸, 오붓한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공간 등은 친근하기 그지없다. 그냥 근처 이웃집에 잠시 들른 것 같다.

 

노을이쁜카페의 2층 창가 좌석 중 몇 곳
노을이쁜카페 2층, 둘이 꼭 붙어 속닥속닥 얘기해야 할 것만 같은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자리
노을이쁜카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곳곳의 소품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원목 계단과 창문 액자뷰, 곳곳에 놓인 소품들이 오르는 길을 즐겁게 한다.

 

노을이쁜카페 2층 공간 1, 가운데 복도홀 공간
노을이쁜카페 2층 공간 1, 가운데 복도홀 공간

 

2층에 오르면 창 가득히 들어오는 자연 햇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안락한 소파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햇살 쐬기에 그만이다.

 

밝은 나무, 어두운 나무, 자연광 머금은 나무톤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

 

 

2층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입구에서 길게 늘어져 있는 복도홀 공간, 정면으로 보이는 나무문 안쪽 공간,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또 하나의 분리된 공간.

 

나무문 안쪽 공간은 미닫이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어 모임 공간으로 쓰기에 좋다. 다른 테이블을 방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머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노을이쁜카페 2층 공간 2, 나무 문 안쪽 공간
노을이쁜카페 공간 3,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별도 공간

 

노을이쁜카페는 창이 참 많다. 어느 공간이든 풍부한 창가 좌석과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기분이 좋아진다. 밝고 산뜻한 햇살과 함께 마시는 커피라 더 맛있는 건지도.

 

 

넓은 창을 통해 보는 전원 마을 뷰가 훌륭하다. 저기 보이는 저 예쁜 데가 어디인고 싶어 알아보니 삼랑진 우곡리 염동 마을이라 한다. 

 

푸른 산 배경으로 보이는 아기자기 예쁜 집들이 참 예쁘다. 

 

노을이쁜카페 2층 창가에서 내려다본 전망

 

어느 날인가 창가에서 내려다보니 1층 야외 테라스의 파라솔이 보였다. 바람에 살짝 날리는 파라솔의 하얀 천막이 어딘가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이름 그대로 일몰 명소 카페로 유명한 노을이쁜카페에 종종 가면서도 정작 해 질 녘 노을을 본 적은 드물다.

 

사실 노을 보자고 작정하고 가지 않는 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특별히 날을 정하거나 마음먹고 간다기보다는 그냥 짬이 나거나 어딘가 나선 길에 생각이 났다거나 해서 일상적으로 들르다 보니 보통은 해넘이 시간과 거리가 먼 때다.

 

한낮에 가서 일몰 보자고 무작정 카페에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덕분에 노을이쁜카페라는데 내게는 가뭄에 콩 나듯 하는 노을 구경.

 

 

노을이쁜카페에서는 강냉이 튀밥이 무료로 무한리필된다. 처음 가면 카페 느낌과 어울리지 않는 카운터 옆 밥통을 보고 갸웃할 수 있으나 이는 상시 따뜻하게 가져다 먹으라는 카페 사장님의 배려다.

 

 

나는 보통은 아메리카노를 즐겨 먹고, 겨울철엔 단팥죽을 즐겨 먹는다.

 

단팥죽은 계절 메뉴이므로 겨울에 열심히 먹어야 한다. 때 지나면 못 먹는 아쉬움이 있다. 이 곳의 단팥죽은 '덜 단 단팥죽'이라는 메뉴 소개 문구처럼 달지 않아 좋다. 단팥죽은 너무 심하게 달아 '설탕을 얼마나 쏟아부은 거야'하고 숟가락 놓은 적이 많아 시키기가 조심스러운데 안 달다고 대놓고 알려주니 맘 놓고 시킬 수 있어 좋다.

 

 

오늘도 맘에 드는 카페가 하나 또 늘어나며... 나는 점점 시골카페홀릭이 되어 간다.

 

 

 ♥ 홀릭의 이유 ♥ 

1. 유럽풍 멋스러운 건물과 예쁜 내부 인테리어

2. 아늑하고 아름다운 산속 전원마을 풍경 뷰

3. 친절한 카페 사장님의 깔끔하고 위생적인 운영

카페에 들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카페가 정말 깨끗하다. 카페를 다니다 보면 좌석에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거나 창틀에 먼지가 떨어져 있거나, 화장실 청소가 덜 되어 있거나 하는 등의 청소에 소홀한 모습도 곧잘 보게 되는데 여기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언제 가도 쾌적하고 깔끔하게 유지되는 카페 공간에 감탄하곤 한다.

 

 

#밀양카페추천 #밀양예쁜카페 #일몰명소카페 #만어사근처카페


* 노을이쁜카페 *

▶ 주소: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단장로 269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 - 밤 9시 (월요일 휴무)

▶ 메뉴: 아메리카노(4,500원) │ 카페라떼(5,000원) │ 바닐라라떼(5,500원) │ 카라멜 마끼아또(6,000원) │ 모과차(5,500원)│ 단팥죽(5,500원) │ 수제 브라우니(5,000원) 등 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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